취업하기 싫다 사담

그냥 뒹굴뒹굴
그림 그리고 글쓰다가
돈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글쓰기야 사담

취업 자소서를 쓰다가 결국 파일을 닫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간다.

안될 걸 아는데 '제발 취업만 시켜주십시오'라고 빌빌거리는 꼴이라니.

벌써 며칠째 음식물만 들어가면 속이 메슥거려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그래도 24년 동안 몸에 밴 게 성실함이라

오늘도 카페에 출근도장을 찍는다.

'삶이 연명 가능할 만큼의 월급만 주시고, 저녁에 퇴근만 시켜주세요.'

속마음을 꾹꾹 숨겨 쓴다.


사실 내게는 정작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안으로 단편소설집을 하나 내자는 목표.

장기적으로는 창작으로 흥하는 삶.

이따금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그래픽 노블이라는 다소 관대한 장르 안에서

내 작품 내고 살아가는 그런 인생.


하지만 섣불리 도박하기엔 내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던가.

이번에도 곧 시들해지겠지. 체념해본다.

그러나 끝까지 붙들고 사투해본 적은 있었나.

결국 이것도 제대로 도전해보지도 않고 피하는 게 아닐까.

의문은 나를 괴롭힌다.

결국 이번에도 우물쭈물하는 거니.


취업이 도피인지

창작이 하향인지

내가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건지

바다로 고꾸라지고 있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운 밤.


일단은 병행하자는 마음으로 다시 자소서 파일을 열었다.

사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글쓰기라는 사실을 외면하며.

이제 작가 놀이는 끝났어.

꽤 그럴듯하게 써진 한 문장이나 느낌 있는 드로잉에 뿌듯해할 시간은 지났다고.

나는 다시 자소서를 처음부터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현실로 돌아와 얼간아.


밀정 : 특출난 것은 없었다 영화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2시간 20분을 끌어갈 만한 힘이 있었나 의문이 든다. 긴장의 연속. 하지만 서사보다 그때그때 상황과 연기에서 빚어졌기에 기차씬 이후로는 기세가 꺾인다. 이때부터 팔짱을 끼고 어떻게 이야기를 매듭지을 생각인가 지켜보았다. 이정출이 김우진의 뜻을 이어받을 만큼 둘의 감정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는데도 Bolero는 아름답게 이어받아 우아하게 폭발시킨다. (그 뒤에 어설픈 CG에 감흥이 곧 깨지긴 했지만) 시계 초침 소리를 베이스로 긴장감을 더해가는 주제곡은 좋았으나 When you're smiling은 생뚱맞다. 장면 자체만 보면 나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노래 흐름과는 튀는 느낌. 사실 영화도 어떤 흐름을 타기보다는 괜찮은 장면들을 엮었다는 인상을 준다. 헐겁지는 않지만 특출나지도 않다. 또, 굳이 연계순을 짝사랑하는 설정을 넣을 필요가 있었는지. 보조적인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의 쓰임새 또한 아쉽다.

 

 하지만 감정 과잉의 영화가 넘쳐나는 이 시기에 <밀정>의 등장은 꽤 반갑다. 뜨거워지기 마련인 독립군과 일본군 대결 구도에서 온도를 낮추고 한 인간에게 집중하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 한 영화가 흥행하면 비슷한 영화들이 줄줄이 기획되고 생명력은 빠르게 소진되는 현 상업영화 시장에 새로운 이야기 소비 방식을 보여주었다. 한번 쯤은 필요했던 바람이다.









제 1회 자투리 영화평 (2015.11~2016.1) 영화



관람은 했지만 후기를 작성하지 않은 영화들.
그 조각들을 모아본다.
- 자투리 영화평 -

(2016.01.30 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의 작품은 처음 본 것이라 판단 유보.
형식은 정말로 흥미로웠고 신선했는데
웬일인지 졸아버렸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평소 좋아하던 남자배우들이 뭉텅이로 나와서 좋았다.
광대가 한껏 올라간 채 캡처를 하고 있던 나를 발견,
객관적인 후기를 쓰기 힘들 것이라 예상.
넘어가기로 함.






                



<스틸 플라워>

그래도 너는 여전히 꽃답구나, 하담아.

사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날카롭게 캐치할 자신이 없어서 유보 중.
<들꽃>을 보고 나면 아마 쓸 수 있지 않을까.






                



<족구왕>

마약 사범 신고는  127.
완벽한 약이었다.










<셜록 : 유령신부>

셜록 시즌4 1화






                



<나를 잊지 말아요>

때깔과 정우성의 비주얼과 음악은 좋았으나......
★☆









                



<로봇, 소리>

그럭저럭 신선했지만
잔가지들이 많은 느낌.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연출.
생각보다 큰 감동은 없었으나
무난했음.








이상으로, 제1회 자투리 영화평 끝.



by.오디









오랜만에 일기 사담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소홀해졌다. 매일같이 사람을 만나게 되니 혼자 있는 시간은 반 이상으로 줄었다. 책을 반납하지 않은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이대로 바보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을 거라 믿는다. 나는 지금 밖으로 잔잔하지만 치열하게 부딪히고 있는 중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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